■제철 맞은 주꾸미, 물 오른 꽃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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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맞은 주꾸미, 물 오른 꽃게!!
영화 ‘죠스’탓일까. 날카로운 이빨, 날렵한 몸짓, 잔인한 공격 등. 상어하면 괜스레 이런 것부터 떠오르게 된다. 그런데 실제 식인상어는 현재까지 알려진 400여종 상어 가운데 27종이란다.
악명 높은 백상어나 청상어 등과 같은 것을 제외하고는 그리 무시무시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게다가 부레가 없어 하루 종일 지느러미를 움직이지 않으면 이내 가라 앉아 버리니 무섭고 냉철한 듯 보이지만 타고난 생존의 아픔을 안고 사는 동물인 것 같다.
잠을 잘 때도, 먹이를 먹을 때도, 사랑을 나눌 때도 끊임없이 몸을 움직여야 한다고 상상해보라. 왠 뜬금없는 상어 얘기냐면, 문득 필자의 달력에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계획들을 보니 ‘너 상어처럼 살고 있구나’라는 넋두리가 저절로 나와서이다.
각설하고 봄볕 따뜻한 지난주에는 전라북도 고창군 심원면에 다녀왔다. 물론 괜한 말을 꺼내긴 했으나 살기 위해 꼬리짓하는 상어 같은 마음이 아니라 가볍고 즐거운마음이었으니 오해하지 말길.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3시간쯤 달려가면 선운산 IC를 만나게 된다.
유유하게 빠져 나와 22번 국도를 타면 170만평에 달한 너른 개펄이 펼쳐지는 심원면에 다다른다. 근처에는 동백꽃으로 유명한 선운산도 있고, 풍천장어에 복분자주 한 잔 곁들일 수 있는 맛집들도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이렇게 이미 잘 알려진 곳도 좋지만 미당 서정주 시인의 생가나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소리꾼이요, 깐깐한 흥선대원군 마음을 움직였다는 진채선 명창의 생가와 같은 명가도 놓치지 말길 바란다. 온갖 해산물을 보물찾기 하듯 캐낼 수 있는 개펄 체험과 함께 말이다.
이런저런 흥미진진한 요소만으로도 봄바람 난 처녀마냥 설레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그래도 무엇보다 더 마음을 동하게 하는 것은 바다 내음을 고스란히 담은 먹거리다.
특히 봄에는 통통하게 살이 오른 주꾸미와 달달하게 물 오른 꽃게가 제철 아닌가.
그 중에서도 손 맛 좋은 전라도 인근 지역에서 꽃게장으로 입 소문 자자한 곳이 있다.
심원면 터미널 앞 ‘우정회관’이다. 꽃게정식을 시키면 살이 실하고 알이 든든한 꽃게 두 마리를 내온다.
진하고 비릿한 맛이 일품인 등피리젓(크고 넓적한 멸치)을 포함해 화려하지는 않지만 깔끔한 찬들도 곁들여진다.
자, 그럼뜨끈뜨끈한 밥에 게알을 올려 시식해보라. 눈 깜짝할 사이에 밥 한 그릇은 게눈 감추듯 사라지고 입맛 까다로운 전라도 사람들 입소문이 허튼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어찌나 입에 척척 붙는지 게알과 살들을 모조리 해체하고 나서도 체면불구하고 뼈에 남은 살을 쪽쪽 빨아먹게 된다.
감초, 당귀 같은 한약재를 넣은 간장에 물을 붓고 두 번 달인 다음 살아있는 꽃게를 넣어 만든다고 한다. 여느 꽃게장 집과 만드는 법이 그리 다르지도 않은데 맛이 남다른 것을 보면 분명 비법이 있을 법하다. 허나 그것은 비밀로 부친다니 그저 맛있게 먹는 수밖에 없겠다.
꽃게장이 이 집의 주전선수라면 후보선수로는 제철에만 맛보는 자연산 굴밥과 주꾸미가 있다.
지금 내려간다면 머리 가득 밥알을 넣은 듯 알이 옹골지게 배어있는 주꾸미도 맛볼 수 있겠다.
꿈틀꿈틀 산채로 먹는 다리는 야들야들 십는 맛이 일품이요, 익혀 먹는 머리는 비릿한 먹물과 알이 어우러져 고소하기만 하다. 들어보지는 못했으나 이곳에서 났다는 명창 진채선 선생의 구수한 육자배기 맛도 이와 같이 걸출하지 않았을까 싶다.
다가오는 주말 꽃망울을 터트리는 봄 꽃처럼 화려하게 피어나는 봄 바다를 맛보면 어떨까.
영화 ‘죠스’탓일까. 날카로운 이빨, 날렵한 몸짓, 잔인한 공격 등. 상어하면 괜스레 이런 것부터 떠오르게 된다. 그런데 실제 식인상어는 현재까지 알려진 400여종 상어 가운데 27종이란다.
악명 높은 백상어나 청상어 등과 같은 것을 제외하고는 그리 무시무시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게다가 부레가 없어 하루 종일 지느러미를 움직이지 않으면 이내 가라 앉아 버리니 무섭고 냉철한 듯 보이지만 타고난 생존의 아픔을 안고 사는 동물인 것 같다.
잠을 잘 때도, 먹이를 먹을 때도, 사랑을 나눌 때도 끊임없이 몸을 움직여야 한다고 상상해보라. 왠 뜬금없는 상어 얘기냐면, 문득 필자의 달력에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계획들을 보니 ‘너 상어처럼 살고 있구나’라는 넋두리가 저절로 나와서이다.
각설하고 봄볕 따뜻한 지난주에는 전라북도 고창군 심원면에 다녀왔다. 물론 괜한 말을 꺼내긴 했으나 살기 위해 꼬리짓하는 상어 같은 마음이 아니라 가볍고 즐거운마음이었으니 오해하지 말길.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3시간쯤 달려가면 선운산 IC를 만나게 된다.
유유하게 빠져 나와 22번 국도를 타면 170만평에 달한 너른 개펄이 펼쳐지는 심원면에 다다른다. 근처에는 동백꽃으로 유명한 선운산도 있고, 풍천장어에 복분자주 한 잔 곁들일 수 있는 맛집들도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이렇게 이미 잘 알려진 곳도 좋지만 미당 서정주 시인의 생가나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소리꾼이요, 깐깐한 흥선대원군 마음을 움직였다는 진채선 명창의 생가와 같은 명가도 놓치지 말길 바란다. 온갖 해산물을 보물찾기 하듯 캐낼 수 있는 개펄 체험과 함께 말이다.
이런저런 흥미진진한 요소만으로도 봄바람 난 처녀마냥 설레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그래도 무엇보다 더 마음을 동하게 하는 것은 바다 내음을 고스란히 담은 먹거리다.
특히 봄에는 통통하게 살이 오른 주꾸미와 달달하게 물 오른 꽃게가 제철 아닌가.
그 중에서도 손 맛 좋은 전라도 인근 지역에서 꽃게장으로 입 소문 자자한 곳이 있다.
심원면 터미널 앞 ‘우정회관’이다. 꽃게정식을 시키면 살이 실하고 알이 든든한 꽃게 두 마리를 내온다.
진하고 비릿한 맛이 일품인 등피리젓(크고 넓적한 멸치)을 포함해 화려하지는 않지만 깔끔한 찬들도 곁들여진다.
자, 그럼뜨끈뜨끈한 밥에 게알을 올려 시식해보라. 눈 깜짝할 사이에 밥 한 그릇은 게눈 감추듯 사라지고 입맛 까다로운 전라도 사람들 입소문이 허튼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어찌나 입에 척척 붙는지 게알과 살들을 모조리 해체하고 나서도 체면불구하고 뼈에 남은 살을 쪽쪽 빨아먹게 된다.
감초, 당귀 같은 한약재를 넣은 간장에 물을 붓고 두 번 달인 다음 살아있는 꽃게를 넣어 만든다고 한다. 여느 꽃게장 집과 만드는 법이 그리 다르지도 않은데 맛이 남다른 것을 보면 분명 비법이 있을 법하다. 허나 그것은 비밀로 부친다니 그저 맛있게 먹는 수밖에 없겠다.
꽃게장이 이 집의 주전선수라면 후보선수로는 제철에만 맛보는 자연산 굴밥과 주꾸미가 있다.
지금 내려간다면 머리 가득 밥알을 넣은 듯 알이 옹골지게 배어있는 주꾸미도 맛볼 수 있겠다.
꿈틀꿈틀 산채로 먹는 다리는 야들야들 십는 맛이 일품이요, 익혀 먹는 머리는 비릿한 먹물과 알이 어우러져 고소하기만 하다. 들어보지는 못했으나 이곳에서 났다는 명창 진채선 선생의 구수한 육자배기 맛도 이와 같이 걸출하지 않았을까 싶다.
다가오는 주말 꽃망울을 터트리는 봄 꽃처럼 화려하게 피어나는 봄 바다를 맛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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