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어회’, 겨울생선의 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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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어회’, 겨울생선의 진미
겨울 생선의 진미인 숭어. 숭어 맛은 계절마다 다르다.
봄·겨울숭어는 달고, 여름숭어는 밍밍, 가을숭어는 기름이 올라 고소하다.
숭어는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어류다.
그런데도 전남 무안군 도리포 해안의 숭어와 모치를 최고로 친다.
칠산 바다 맑은 물에서 갓 잡아 올린 자연산이고, 숭어먹이인 해조류와 유기물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차진 뻘밭에서 사는 숭어가 맛 좋은 것은 자명하다.
숭어는 진흙을 먹기 때문에 오래 먹으면 비장을 건강하게 한다.
‘숭어를 하늘로 아는 송석리 어민’ 20여명은 덕장을 현대식으로 개량한 어각만으로
숭어를 잡는다.
뻘밭에 놓은 어각망에 밀물 따라 들어왔던 숭어떼가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하고
그물에 걸려든다. 이렇게 잡은 숭어는 따로 ‘뻘거리’라 하여 그 맛을 최고로 친다.
숭어는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그물로 잡은 작은 것은 ‘둥기리’, 숭어새끼는 ‘참동어’, 가장 작은 것은 ‘모치’로 젓갈을 담는다. 십을수록 고소한 모치젓도 도리포의 명물이었지만 식생활의 변화로 사람들의 관심은 시들해졌다.
전남 무안군 해제면 송석리 도리포. 이곳 백경회관은 지금 2대째인 박인옥(33)씨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젊은 안주인은 시어머니의 음식업 30여년의 관록을 전수했다 한다.
따끈한 백합탕, 산낙지, 새우튀김, 운저리튀김, 해삼, 멍게, 개불, 키조개, 창젓(숭어), 밴댕이젓…. 무엇에부터 손이 가야할지 모를 지경.
숭어회는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속살이 입에 착착 붙는다.
“숭어껍질에 밥 싸 먹다가 논판다.” “겨울숭어 앉았다 나간 자리 뻘만 훔쳐먹어도 달다”는
말이 허언이 아니었다.
마늘밭을 건너온 바람은 풋풋하고 노오란 햇살은 바다에 낙하했다.
오감(五感)의 만족감이 찾아든다. 무안 현경면에서 지방도로를 따라 가면 나온다.
광주에서 1시간 30분 가량 걸린다.
숭어 1㎏ 3만5000원. 백경회관 ☎(061)454-6893.
(전남과학대교수)-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겨울 생선의 진미인 숭어. 숭어 맛은 계절마다 다르다.
봄·겨울숭어는 달고, 여름숭어는 밍밍, 가을숭어는 기름이 올라 고소하다.
숭어는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어류다.
그런데도 전남 무안군 도리포 해안의 숭어와 모치를 최고로 친다.
칠산 바다 맑은 물에서 갓 잡아 올린 자연산이고, 숭어먹이인 해조류와 유기물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차진 뻘밭에서 사는 숭어가 맛 좋은 것은 자명하다.
숭어는 진흙을 먹기 때문에 오래 먹으면 비장을 건강하게 한다.
‘숭어를 하늘로 아는 송석리 어민’ 20여명은 덕장을 현대식으로 개량한 어각만으로
숭어를 잡는다.
뻘밭에 놓은 어각망에 밀물 따라 들어왔던 숭어떼가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하고
그물에 걸려든다. 이렇게 잡은 숭어는 따로 ‘뻘거리’라 하여 그 맛을 최고로 친다.
숭어는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그물로 잡은 작은 것은 ‘둥기리’, 숭어새끼는 ‘참동어’, 가장 작은 것은 ‘모치’로 젓갈을 담는다. 십을수록 고소한 모치젓도 도리포의 명물이었지만 식생활의 변화로 사람들의 관심은 시들해졌다.
전남 무안군 해제면 송석리 도리포. 이곳 백경회관은 지금 2대째인 박인옥(33)씨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젊은 안주인은 시어머니의 음식업 30여년의 관록을 전수했다 한다.
따끈한 백합탕, 산낙지, 새우튀김, 운저리튀김, 해삼, 멍게, 개불, 키조개, 창젓(숭어), 밴댕이젓…. 무엇에부터 손이 가야할지 모를 지경.
숭어회는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속살이 입에 착착 붙는다.
“숭어껍질에 밥 싸 먹다가 논판다.” “겨울숭어 앉았다 나간 자리 뻘만 훔쳐먹어도 달다”는
말이 허언이 아니었다.
마늘밭을 건너온 바람은 풋풋하고 노오란 햇살은 바다에 낙하했다.
오감(五感)의 만족감이 찾아든다. 무안 현경면에서 지방도로를 따라 가면 나온다.
광주에서 1시간 30분 가량 걸린다.
숭어 1㎏ 3만5000원. 백경회관 ☎(061)454-6893.
(전남과학대교수)-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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